파나메라 터보에는 직분사 V8 4.8리터 바이 터보엔진이 얹혔는데, 최고출력 500마력과 최대토크 71.4㎏·m를 발휘한다. 오버 부스트가 작동하면 토크는 78.5㎏·m까지 올라간다.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7단 PDK가 장착됐고 구동방식은 4륜 구동이다.
변속은 6,500vpm에서 이루어지는데,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세단의 세상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폭발적인 가속을 경험하게 된다. 0∼100km/h 가속에는 4.2초, 런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단 4초가 걸린다. 3단 135, 4단 200, 5단에서 280km/h를 기록했다. 6단으로 변속한 후 5,600vpm을 지나면서 300KM/H를 통과했다. 911 터보에는 살짝 못 미치지만 카레라 S보다는 저만치 앞서는 성능이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여럿 시승해 보았지만 그들로 300km/h를 넘기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파나메라 터보는 결코 어렵지 않았다.
더 놀라운 것은 911로는 경험할 수 없는 놀라운 안정감인데 안락하면서도 포르셰의 주행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다. 와인딩에서도 포르셰 트랙션 매니지먼트(PTM)와 4륜 구동 시스템이 더해져 최고의 코너링 실력을 만들어내며, 악천후에서도 안정적이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그리고 완전히 멈출 때까지 작동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돼 있어 무척 편리하며,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을 달아 공회전으로 인해 소모되는 연료도 절약할 수 있다.
파나메라 터보는 스타일이 좀 더 화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느 모로 보든 포르셰임을 확인할 수 있고, 실내는 필요 이상으로 화려하고, 공간은 넉넉하고 안락하며, 주행 감각 역시 영락없는 포르셰다. 포르셰는 최고의 스포츠카 메이커답게 ‘모름지기 그란 투리스모는 이러해야 한다’는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글·사진=박기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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