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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인간사이의 소통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여기에다가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인간내면의 가치 추구는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어 우울증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과적 질환으로 인구의 1~5% 정도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이며 남자는
평생 10~15%, 여자는 15~20%가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최근 보고되고 있다.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우울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은
저조한 기분 상태를 말하며, 기분이란 외적 자극과 관계없이 자신의 내적인 요인에 의해서 지배되는
인간의
정동(情動)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외적인 어떤 자극 때문에 반응성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반응성 우울증’은 정상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우울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며 상황에 맞지 않는
‘정신병적 우울증’을 의미한다.

 

우울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우울 정서를 들 수 있다. 이는 환자의 90% 이상에서 나타나며 일상적인 관심과 흥미가 상실되고 식욕이 감퇴하며, 열등감·절망감에 사로잡혀 자살충동까지 느낄 수 있게 된다. 또한 인지기능 및 사고의 장애가 나타나며, 자신감 결여, 장래에 대한 불안, 사회적 지위에 대한 절망감, 이유 없는 죄책감, 망상 등도 나타난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사고 흐름의 장애, 행동장애, 판단력 장애, 사회 대처능력의 감소, 집중력의 감소와 아울러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 5명 중 4명은 자살을 생각하며 6명 중 1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슈베르트, 말러, 빈센트 반 고흐,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휘트먼, 에드거 앨런 포, 마크 트웨인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예술가들도 인생의 고뇌 속에 우울증의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갔지만 우울증  속에서 또 다른 예술적인 영혼을 불태워 인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최근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충격적인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본다.


 

 

 

정신분열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울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은 충분히 밝혀내지 못했지만 유전적 요인,
 신경생화학적 요인, 심리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뇌 신경과학의 발전으로 우울병의 원인 규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의하면 우울증은
세로토닌 신경계와 노르에피네프린 신경계의 기능부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이 신경계의 기능을 올려주면 우울증이 완화 될 수 있다.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은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부족하면 우울증,
공격성, 불안, 과식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과할 때는 환각과 기분의 상승, 진통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이
알려지고 있다.  이 신경계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증강시켜주는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나
SNRI(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NaSSA(노르에피네프린, 특이 세로토닌 항우울제),
삼환계(三環系) 약물, 단가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등을 투여해 주면 우울증 의 근본 증세는 상당히 호전된다.

 

멜라토닌은 낮에 적게 합성되고 밤에 많이 합성되어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밤이 왔다는 것을 알려줘 잠을
유도하기 때문에 시차병에 사용되고 있다. 멜라토닌은 세로토닌으로부터 합성되기 때문에 햇빛을
비쳐주면 멜라토닌은 적게 합성되고 대신 뇌내 세로토닌 함량은 올라가게 된다. 이런 이유로 햇빛 조사량이
적은 유럽에서 우울증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며 광 치료가 우울병에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맥길 대학의 딕식(Diksic) 교수 팀은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술(PET)을 이용하여 세로토닌 합성률을 측정했다.
그 결과 남성에서는 여성에 비해
세로토닌 합성률이 50%정도 높았다. 또한 세로토닌
전구물질트립토판이 부족하게 되면 여성에서는
세로토닌 합성이 남성에 비해
4배정도 감소한다는 사실을
보고하였다. 딕식박사는
뇌 내 세로토닌 합성률이 여성에서
훨씬 낮기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에서 우울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즉 여성에서는 세로토닌 합성이
낮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저장된 세로토닌이 고갈될 수 있다.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신경전달물질로서 사용되는
세로토닌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울이나 불안이 여성에서
많이
 발견된다. 여성에게 우울증이 많은
이유로서 급격한 호르몬 변화나
남성우위의 사회에서 생활하는 데서
받는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불편이 일부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

 

최근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정상인에 비해 훨씬 많이 분비한다는 사실이
보고되고 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미량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우울병이 나타난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한 그릇의 쌀밥이나 콘프레이크와 같은 탄수화물 음식은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군다나 우울증에 빠져 있는 경우에도 탄수화물 음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단백질이 적게 함유되어 있는 음식은 췌장으로부터 인슐린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며 이 인슐린 호르몬은 간이나 근육의 아미노산을 혈액으로 내보내게 되는 데 이때 나오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은 뇌혈관 장벽을 통과해 뇌신경세포에 들어가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또한 월경시의 통증과 긴장으로 고생하는 여자에게도 탄수화물 음식은 우울, 통증, 긴장이나 화를 줄여주는 데 일부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반면 단백질이 너무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여기에서 생긴 많은 아미노산들이 트립토판의 뇌 세포막을
통한 흡수에 경쟁적으로 작용하여 트립토판이 신경세포 속으로 흡수되는 양을 줄여주게 된다. 따라서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이 적게 만들어져 기분 상승효과가 적어진다. 따라서 우리들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를 현명하고 균형 있게 조절하여 매일의 생활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



만성적인 우울증이 암 발병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음이 최근 보고되고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브렌다 페닝크스(Brenda Penninx) 박사는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최소한 6년 이상 만성적인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암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88%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82년, ’85년, ‘88년 3차례에 걸쳐 70세 이상
남녀 노인 4,828명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들 중 146명이 만성우울증 환자였으며 암 발생률은
우울증 환자가 1,000명당 30.5명인 반면 우울증이 없는 사람은 1000명당 21.9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페닝크스박사는 만성울증이 정상 면역체계를 공격하는 생물학적 과정을 촉발시켜 면역기능을
억제시킴으로써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외형적인 신분, 명성과 부의
높낮이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했던
사람들은 급격한 상황의 변동에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아 쉽게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들은 외면의 가치를 추구하기보다
 내면의 가치를 더 존중하는
사고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즉 외면에 드러나는 화려함과
가치에 쉽게 흥분하는 것보다 은은한
내면세계의 가치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외면 가치에 대한 말초적 반응은
뇌의 중간 부위에 위치한
감정중추(번연계)에서 일어나나
내면 가치에 대한 반응과 사려
깊은 행동은 뇌의 최고 중추인
뇌의 연상피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이 연상피질을 원활히 자극할 수
있는 사려 깊은 행동과 강인한
적응력을 갖추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말초장기(위장질환,
신장질환, 당뇨병 등)의 질병이 있을 때
적절한 약물로 치료하듯이 뇌에
오는 질환인 우울증, 정신분열병을
뇌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차별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약물로 치료 받으면 상당히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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