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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 에그(EASTER EGG)란 부활절 날계란 찾기 풍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미디어나 매체에다가 제작자들이 숨겨 놓은 요소를 일컫는다. 곰플레이어의 닷지게임이나 엑셀에 숨겨진 자동차 게임이 이스터 에그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 곰 플레이어의 이스트 에그 닷지게임.

 

블리자드 또한 이스터 에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임사라 할 수 있다. 크리쳐를 연속으로 클릭하면 폭발하게 되는 스타크래프트1의 이스터 에그부터 디아블로2의 카우레벨과 같은 이스터 에그까지 다양하고 참신한 이스터 에그들이 있었다.

 

▲ 디아블로2의 백미 카우레벨.
단순히 숨겨진 요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게임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 이스트 에그

 

스타크래프트2도 예외는 아니다. 센스 넘치는 패러디부터 황당한 영상까지 스타크래프트 2의 이스터 에그 또한 다른 블리자드 게임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참신함과 들인 공으로 본다면 오히려 다른 게임들을 능가하는 스케일을 보여준다. 스타크래프트2의 이스터 에그,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찾아보자.

 

 

 

 

`0시를 향하여` 캠페인에서 맵 11시와 12시 사이의 작은 공간에 타우렌 마린이 있다. 플레이어가 발견하면 타우렌 마린은 옆에 있는 공중화장실로 들어간다. 그 상태에서 화장실을 세 번 클릭하면 화장실이 로켓처럼 날아간다. 이 이벤트를 보고 캠페인을 진행하다 보면 함교와 무기고 창문 밖으로 날아다니는 화장실을 볼 수 있다.(필자의 경우 ‘유령이 나타났다’ 캠페인을 클리어하고 난 뒤 볼 수 있었다)

 


▲ 타우렌 마린 등장 동영상. 화장실을 꼭 클릭해야 한다!


▲ 타우렌 마린 함교 등장 영상.
스텔스인지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는다

 

 

비밀 캠페인 `장막을 뚫고`에서 짐레이너 침투 시 맵 11시 방향의 운석에 멀록 마린이 서 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개구리 마냥 폴짝거리는 모습이 매우 귀엽다. 이 이스터 에그는 일반적인 캠페인 진행방향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안개 제거 치트키(sawnoutofmemory)를 쓰는 것을 권장한다.

 

▲ 귀여워 보인다고 가까이 가면 총 맞을지도 모른다

 

 

 

`비열한 항구` 캠페인은 이스터 에그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이스터 에그들이 잡동사니처럼 굴러다니고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이다. 두 눈 크게 뜨고 찾아보자.

 

 

그냥 보면 무심코 지나갈 만한 고철 더미에도 잘 보면 무릎을 칠만한 이스터 에그들이 숨겨져 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고철 같지만 사실 이것들은 모두 유명한 만화와 영화에서 나온 우주선들이다. 스타트렉의 엔터프라이즈호와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갤럭티카, 그리고 볼트론이 고물이 되어 맵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다. 만우절에 공개된 테라트론이 볼트론의 패러디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고철 더미에서 볼트론을 찾았을 때,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 미국에서 스타트렉 매니아는 트렉키라 불리며 오타쿠 취급을 받고 있다

 

▲고철 겔럭티카. SF라는 컨셉에 잘 어울리는 이스터 에그다

 

▲ 볼트론. 칼 모양을 비교해 보면 더 확연히 알 수 있다.
테라트론 때부터 시작한 개발자들의 볼트론 사랑은 끝이 없다

 

 

맵 5시 방향을 보면 철조망 아래로 컨베이어 벨트가 지나가고 있다. 이 컨베이어 벨트를 보다 보면 가끔 눈에 익은 무엇인가가 지나간다. 바로 워크래프트 어드밴쳐와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패키지다. 둘 다 모두 발매에 실패한 블리자드의 게임들이다. 미발매 작품에 대한 개발자들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스터 에그라 할 수 있겠다.

 

▲ 설마 진짜 발매되는 건 아니겠지?

 

 

 

 

와우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세상을 떠난 M 코이터. 블리자드는 그를 기리기 위해 와우 불모의 땅에 있는 영혼의 치료사 하나에 코이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차 행성에서 죽은 해병으로 코이터가 등장한다. 사랑하는 동료를 기리는 블리자드 사원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 해병 코이터 동영상. 사우를 추모하는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비밀 캠페인 `장막을 뚫고` 레이너 탈출 시 12시의 방에서 모니터에서 블리자드 직원들이 무엇인가를 나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CCTV에 찍힌 케리건 동상을 미루어봤을 때 블리자드 본사에 있는 스타크래프트2 빌딩으로 보인다. 참고로 일반시점에서는 CCTV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점을 변경해야 찾기가 수월하다.

 


▲ 블리자드 본사 CCTV 영상.
영상을 자세히 보면 무언가를 옮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토시가 주는 `악마의 놀이터` 캠페인의 5시 방향에 있는 조그만 섬을 보면 작은 꼬리를 꼼지락거리고 있는 꼬마 디아블로가 있다. 디아블로도 멀록 마린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하고 있다. 예전의 포스는 어디 갔는지 그저 귀엽기만 하다. 이 이스터 에그 또한 일반적인 방법으로 보기 어려우므로 안개 제거 치트키를 써서 보는 것을 권장한다.

 

▲ 이 녀석도 잡으면 유니크 아이템을 떨굴까?

 

 

캠페인 분기에서 노바와 토쉬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이 있다. 이때 노바를 선택해서 클리어한 후 무기고로 가서 고스트 소총을 클릭하고 기다리자. 그리고 조금 지나면 섹시한 노바 양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다.

 


▲ 사라질 때 스캔을 뿌려서라도 잡고 싶은 노바누님

 

 

`유령이 나타났다`캠페인을 클리어한 후 뉴스를 보면 아이 피스톨 광고를 볼 수 있다. 아이 피스톨. 한눈에 봐도 아이폰을 패러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이스터 에그보다는 아이폰 패러디에 더 가까워 보이기는 한다.

 


▲아이 피스톨 동영상. 스티브 잡스 설마 코프룰루 행성까지 간거냐?

 

 

 

이스터 에그를 찾으면서 결코 이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냥 보기에는 별거 아니지만 따지고 보면 의미심장해 보이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여유를 가져야만 찾을 수 있는 이스터 에그. 어쩌면 게임에만 열중하지 말고 가끔은 쉬어가라는 블리자드 개발진들의 배려일지도 모르겠다. 게임 속의 이스터 에그를 하나하나 찾아보며 캠페인과 멀티 플레이로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유저들의 번뜩이는 눈썰미를 기다리고 있는 이스터 에그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글: 게임메카 강양석 기자(sc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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